• Total : 2347308
  • Today : 903
  • Yesterday : 1071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2468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2421
202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2418
201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2417
200 안부 [3] file 물님 2009.03.05 2416
199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2414
198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2413
197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413
196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2413
195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2412
194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