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기도
2022.09.19 06:2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3 | 새해 다짐 -박노해 | 물님 | 2023.01.04 | 2504 |
242 | 소동파의 시 | 물님 | 2021.12.18 | 2501 |
241 |
바다는
![]() | 운영자 | 2007.09.09 | 2497 |
240 |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 물님 | 2021.12.09 | 2495 |
239 | 꽃눈 | 물님 | 2022.03.24 | 2492 |
238 | 포도주님독백 [7] | 하늘꽃 | 2008.08.21 | 2482 |
237 |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 물님 | 2012.04.07 | 2475 |
236 |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 세상 | 2013.10.25 | 2474 |
235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 물님 | 2011.11.22 | 2472 |
234 | 동시 2편 | 물님 | 2012.03.02 | 24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