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2010.09.09 09:13
이 병 창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새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러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23 | 남명 조식 | 물님 | 2022.07.28 | 1257 |
322 | 포도가 저 혼자 | 요새 | 2010.07.18 | 1258 |
321 | 언젠가도 여기서 [1] | 물님 | 2012.06.18 | 1258 |
320 | 거룩한 바보처럼 | 물님 | 2016.12.22 | 1259 |
319 | 물.1 [3] | 요새 | 2010.07.22 | 1260 |
318 | 갈 대,, `신경림 | 구인회 | 2010.03.15 | 1263 |
317 | 꽃 꺾어 그대 앞에 [1] | 구인회 | 2010.01.30 | 1265 |
316 | 달의 기도 | 물님 | 2022.09.19 | 1266 |
315 | 사로잡힌 영혼 [1] | 물님 | 2018.09.05 | 1268 |
314 | 진정한 여행 | 물님 | 2017.02.24 | 1275 |
아직가지 않은 길.. 더 멀리 가야할 길을 찾아 길 떠나는 님
그 길을 가고 안가고는 그 사람의 마음이겠지만
이승의 모든 길은 나로부터 나고 있으며,
그 길이 바로 '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