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011
  • Today : 609
  • Yesterday : 874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3250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3036
102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3034
101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3033
100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세상 2013.10.25 3026
99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3024
98 민들레 [2] 운영자 2008.11.19 3024
97 분수 -물님시 [1] file 하늘꽃 2007.08.29 3024
96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3021
95 나는 나날이 운영자 2008.06.18 3021
94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3018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