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7686
  • Today : 956
  • Yesterday : 980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3005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3025
302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3024
301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3106
300 새벽밥 물님 2012.09.04 3084
299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2939
298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3054
297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3063
296 거울 물님 2012.07.24 3143
»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3005
294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3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