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781
  • Today : 548
  • Yesterday : 831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2008.05.15 22:57

관계 조회 수:3483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장진성



그는 초췌했다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그 글씨를 목에 건채

어린 딸 앞에 세운채

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그는 벙어리였다

팔리는 딸애와

팔려는 모성을 보며

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

땅바닥만 내려보던 그 여인은



그는 눈물도 없었다

제 엄마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고함치며 울음 터치며

딸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던 그 여인은



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

당신 딸이 아니라 모성애를 산다며

한군인이 백원을 쥐어주자

그 돈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딸을 판 백원으로

밀가루빵 사 들고 어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오늘 우연히 마주한 이 시 앞에서
내눈이 내 입술이 파르르 떨립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3 사하자입니다~! [3] file sahaja 2008.08.27 3977
322 ㅁ, ㅂ, ㅍ [3] 하늘꽃 2007.12.29 3969
321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3962
320 Rumi / Say I Am You 나는 너라고 말하라 [4] sahaja 2008.04.16 3910
319 여물 [4] 운영자 2008.07.21 3907
318 봄날 [4] file sahaja 2008.04.22 3901
317 아침에 쓰는 일기.3 [2] 하늘꽃 2008.05.20 3859
316 당신은 [5] file 하늘꽃 2008.09.18 3833
315 고독 [4] file sahaja 2008.05.18 3831
314 하느님 나라 [5] 하늘꽃 2008.09.09 3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