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336
  • Today : 1061
  • Yesterday : 1501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1614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1626
272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1626
271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1628
270 [1] 샤론(자하) 2012.03.12 1628
269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1629
268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629
267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1629
266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629
265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1630
264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