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176
  • Today : 837
  • Yesterday : 934


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물님 조회 수:2462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2366
122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2361
121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2360
120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2359
119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357
118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2356
117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2356
116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2356
115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2355
114 확신 [2] 이상호 2008.08.03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