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0855
  • Today : 629
  • Yesterday : 1092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967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2723
312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2724
311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2725
310 바다 [3] 이상호 2008.09.08 2728
309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2730
308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2732
307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2736
306 나는 나날이 운영자 2008.06.18 2739
305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2740
304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2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