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6060
  • Today : 726
  • Yesterday : 933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118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2129
292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2130
291 찬양 [6] 하늘꽃 2008.09.25 2131
290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2131
289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133
288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2134
287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2134
286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2135
285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2136
284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