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546
  • Today : 1052
  • Yesterday : 1268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1513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1525
132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1525
131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1525
130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525
129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524
128 사랑 요새 2010.12.11 1524
127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1523
126 음악 [1] 요새 2010.03.19 1522
125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522
124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