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새의 기도
2016.07.18 08:29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3 |
나비에게
![]() | 요새 | 2010.07.18 | 1542 |
» | 가난한 새의 기도 | 물님 | 2016.07.18 | 1532 |
51 |
南으로 창을 내겠소
![]() | 구인회 | 2010.03.11 | 1532 |
50 | 벗 | 요새 | 2010.07.20 | 1526 |
49 | 생명의 노래 [1] | 구인회 | 2010.01.27 | 1524 |
48 | 서성인다 - 박노해 | 물님 | 2017.09.19 | 1523 |
47 | 상사화 | 요새 | 2010.03.15 | 1521 |
46 | 조문(弔問) | 물님 | 2016.11.24 | 1518 |
45 | 꽃 | 요새 | 2010.03.15 | 1506 |
44 |
별의 먼지 - 랭 리아브
[1] ![]() | 도도 | 2020.11.23 | 1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