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883
  • Today : 500
  • Yesterday : 1060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4637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편지 [5] 하늘꽃 2008.08.13 4455
192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4451
191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4449
190 [2] 요새 2010.09.09 4445
189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4438
188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4438
187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4437
186 거울 물님 2012.07.24 4430
185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4427
184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4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