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226
  • Today : 903
  • Yesterday : 1104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4703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어떤바람 [3] 하늘꽃 2008.06.19 4570
162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4575
161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1] 관계 2008.05.15 4576
160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4577
159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4578
158 눈물 [1] 물님 2011.12.22 4580
157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4584
156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4585
155 10월 [1] 물님 2009.10.12 4587
154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4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