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389
  • Today : 1099
  • Yesterday : 1145


헤르만 헤세 - 무상

2021.03.18 08:15

물님 조회 수:1013


    무상無常

         헤르만 헤세


인생의 나무에서 나를 찾아

잎이 한 잎 두 잎씩 지고 있다.

오오, 어지럽도록 다채로운 세계여.

그대는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

그대는 얼마나 만족하면서 지쳐 있는가.

그대는 얼마나 취하게 되는가.

오늘날까지도 작렬하는 것

이내 가라앉고 마는 법

내 고동색 무덤 너머로

이내 바람소리 살랑거리며 지나가고

어린 아이 머리 너머로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다.

어머니의 눈을 나는 다시 보고 싶어라

어머니의 눈길은 나의 별,

다른 모든 것이야 바람처럼 지나가도 좋다.

모든 것은 죽는 법,

모든 것은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

우리를 낳아준

영원의 어머니만이 언제까지나 남아 있는 것,

어머니는 장난기 어린 손가락으로

덧없는 대기 속에 우리들의 이름을 적어놓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3 불재에서 제일 먼저 피어나는 꽃- 복수초를 소개합니다! [3] file 새봄 2008.04.01 2707
382 편지 solpami 2005.10.01 2704
381 그대에게 [3] file 새봄 2008.04.03 2702
380 오월에( 메리붓다마스) [4] 하늘꽃 2008.05.01 2699
379 산수유 마을 [4] 운영자 2008.04.07 2695
378 흔들리는 나뭇가지 [3] 하늘꽃 2008.05.16 2693
377 새 봄(타오의 감성으로 터치한 물님의 새 봄) [4] file 타오Tao 2008.04.14 2688
376 Rumi Poem 1 루미의 시1 [2] sahaja 2008.04.17 2686
375 찔레꽃 [9] file 운영자 2008.05.25 2685
374 명상 [3] file sahaja 2008.05.13 2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