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5971
  • Today : 1041
  • Yesterday : 1451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1431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1433
282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433
281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433
280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1433
279 인생을 말하라면 물님 2011.12.05 1434
278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1434
277 물님 2012.06.14 1434
276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1435
275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1435
274 밥이 하늘입니다 물님 2010.11.29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