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694
  • Today : 541
  • Yesterday : 988


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하늘꽃 조회 수:2616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2586
252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2587
251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2589
250 사철가 [1] 물님 2009.03.16 2589
249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2589
248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590
247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2593
246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2593
245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2594
244 물님 2012.06.14 2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