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23 | 눈물 [1] | 물님 | 2011.12.22 | 2965 |
| 222 | 호수 -문병란 | 물님 | 2012.05.23 | 2963 |
| 221 |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 이중묵 | 2009.02.04 | 2961 |
| 220 |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 물님 | 2012.04.07 | 2959 |
| 219 | 구름의 노래 [1] | 요새 | 2010.07.28 | 2949 |
| 218 |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 이중묵 | 2009.03.03 | 2947 |
| 217 |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 물님 | 2021.10.19 | 2941 |
| 216 | 이장욱, 「토르소」 | 물님 | 2012.03.27 | 2940 |
| 215 |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 구인회 | 2010.07.27 | 2938 |
| 214 | 까비르 "신의 음악" [1] | 구인회 | 2012.06.26 | 29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