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으면
2019.09.30 00:39
“가만히 있어라.
네 앞의 나무와 네 뒤의 관목들은 길을 잃지 않았다.
네가 지금 어디에 있든 그곳의 이름은 ‘여기’이니,
너는 그것을 힘센 이방인 대하듯 해야 하고,
그에게 너를 소개해도 되는지,
네게도 자신에 대해 소개해 줄 수 있는지,
그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숲은 숨을 쉰다. 들어보아라.
숲이 대답하느니. 내가 네 주위에 이곳을 만들어 놓았다.
네가 이곳을 떠나면 너는 다시 돌아오게 되리라. 하고,
‘여기’가 말한다. 갈까마귀에게 똑같은 나무는 하나도 없으며,
굴뚝새에게 똑 같은 가지는 하나도 없다.
나무나 관목들이 너를 잃어버리면, 그땐 너는 정말로 길을 잃는다.
가만히 있어라. 숲은 아느니 네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숲이 너를 찾게 그대로 있어라.“
데이비드 와그너 - 길을 잃으면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 | ㅁ, ㅂ, ㅍ [3] | 하늘꽃 | 2007.12.29 | 2912 |
32 | 시인^^ [1] | 하늘꽃 | 2007.11.17 | 3107 |
31 | 모악산은 [1] | 운영자 | 2007.10.08 | 3038 |
30 | 포도가 저 혼자 | 하늘꽃 | 2007.09.15 | 2548 |
29 | 귀를 위하여 /물님 | 하늘꽃 | 2007.09.14 | 2289 |
28 | 경각산 가는 길 | 운영자 | 2007.09.09 | 2587 |
27 | 바다는 | 운영자 | 2007.09.09 | 2280 |
26 | 하느님 나라(이병창) [1] | 하늘꽃 | 2007.09.03 | 3038 |
25 | 예수에게.1 / 물 [1] | 하늘꽃 | 2007.09.01 | 2335 |
24 | 매미 -이병창 [1] | 하늘꽃 | 2007.08.29 | 21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