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갈수록
2020.01.15 05:26
가면 갈수록
박노해
뒤를 돌아보면서
앞을 향해 걸었다
너를 향해 걸었다
내 희망은 단순한 것
내 믿음은 단단한 것
내 사랑은 단아한 것
돌아보면 그랬다
가난이 나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고난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고독이 나를 단아하게 만들었다
그것들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들은
나를 더 푸르게 하였다
가면 갈수록 나 살아있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가면 갈수록’
사진에세이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에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가면 갈수록 | 물님 | 2020.01.15 | 1390 |
382 | 자기 삶의 연구자 | 물님 | 2018.06.06 | 1392 |
381 |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 박노해 | 물님 | 2020.11.17 | 1400 |
380 | 슘 | 도도 | 2019.12.19 | 1406 |
379 | 이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 물님 | 2020.04.29 | 1407 |
378 | 까미유 끌로델의 詩 | 구인회 | 2020.05.10 | 1408 |
377 | 황토현에서 곰나루까지-정희성 시인 | 물님 | 2020.11.06 | 1415 |
376 | 여행은 혼자 떠나라 - 박 노해 | 물님 | 2017.08.01 | 1418 |
375 |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1] | 물님 | 2018.03.31 | 1422 |
374 | 세사르 바예호 | 물님 | 2017.11.02 | 1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