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기도
2022.09.19 06:2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3 |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 물님 | 2012.01.13 | 1394 |
122 | 연애시집 - 김용택 [2] | 물님 | 2010.10.29 | 1394 |
121 | 님의 침묵 [1] | 물님 | 2009.05.29 | 1394 |
120 | 뉴욕에서 달아나다 | 물님 | 2012.06.04 | 1393 |
119 | 김세형,'등신' | 물님 | 2012.03.12 | 1393 |
118 | 바닷가에서 | 요새 | 2010.07.21 | 1393 |
117 | 배달 [1] | 물님 | 2009.03.12 | 1393 |
116 | 진정한 여행 | 물님 | 2017.02.24 | 1392 |
115 | 서정주, 「푸르른 날」 | 물님 | 2012.09.04 | 1392 |
114 | 구름의 노래 [1] | 요새 | 2010.07.28 | 13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