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0210
  • Today : 1076
  • Yesterday : 1075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857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2886
182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2883
181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2881
180 풀꽃 [1] 물님 2010.12.30 2875
179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2875
178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2874
177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2874
176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2873
175 봄날에 [1] 요새 2010.01.01 2873
174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2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