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140
  • Today : 1210
  • Yesterday : 1451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1538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1435
92 사랑 요새 2010.12.11 1434
91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1434
90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434
89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1433
88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1433
87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433
86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1433
85 눈물 [1] 물님 2011.12.22 1432
84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