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091
  • Today : 1161
  • Yesterday : 1451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438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1429
312 사랑 요새 2010.12.11 1429
311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429
310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1430
309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431
308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1431
307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1433
306 동시 2편 물님 2012.03.02 1433
305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1434
304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434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