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3 | 벗 | 요새 | 2010.07.20 | 3616 |
212 | 행복 | 요새 | 2010.07.20 | 4122 |
211 | 나비에게 | 요새 | 2010.07.18 | 3525 |
210 | 포도가 저 혼자 | 요새 | 2010.07.18 | 4207 |
209 | 흰 구름 [1] | 요새 | 2010.07.06 | 4153 |
208 |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 요새 | 2010.06.19 | 4245 |
207 | 고독에게 2 | 요새 | 2010.03.21 | 3906 |
206 | 고독에게 1 | 요새 | 2010.03.21 | 4368 |
205 | 감각 | 요새 | 2010.03.21 | 4229 |
204 | 안개 속에서 [1] | 요새 | 2010.03.19 | 42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