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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지 룸브아를 향해 힘차게 자동차엑셀을 밟습니다.
지난번까지만 해도 도로에 큰 구멍들이 많아 늘 운전할 때
긴장하고 또 제대로 달릴 수가 없었는데 그 사이
모두 구멍을 다 막아놓아 좀 웅퉁불퉁은 해도 긴장감 없이
달 릴 수가 있어 괜시리 신이 났더랬습니다.
신나는 마음도 잠시 나이로비와 점점 멀어지면서
2주일사이에 온 또 다시 대지들이 바싹 말라버렸습니다.
늦게 시작한 rain season이 채 끝나기도 전에 dry season이 시작된 것입니다.
차를 타고 달리는 내내 길가에는 수많은 소떼들이 정처없이
물과 풀을 찾아 길을 나서는 모습이 보입니다.
요즘은 땅주인들이 울타리를 만들어 놓아서 유목이 쉽지가 않다던데.....
어디로 또 얼마만큼 걸어야 할지 모르는 채 그저 그렇게 길을 나섰네요.

그런데 반해
눈부시게 내리는 태양아래 끝도 없이 펼쳐져있는 하늘에는
새하얀 구름들이 쇼들 하듯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제주를 부리고 있고.
빛을 잃은 풀밭에서 아직도 먹을 것이 남았는지 몇 마리의 얼룩말떼들이
남아서 노닐고 있는 모습, 밤이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이 반짝거리며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별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아래에서도
아량곳 하지않고 운동장에서 힘차게 함성을 지르며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하늘높이 솟아오르는 춤사위와 카랑카랑한 울러퍼지는 찬양소리....
물이 없어 노랗게 변해가는 나무들의 모습까지 왜 그렇게 아름다운지...
혼잣말로 ‘참 아름답다’라고 내 뱉고는 한켠 미안한 마음이 올라옵니다.
아픔의 한숨과 감동의 탄성이 공존하며 삶을 만들어가는 신비...
오늘도 그 삶 앞에서 가만히 머리를 숙입니다.


드디어 마사이 주민들이 언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마사이부족어 외에 심지어 이 나라의 국어인 스와힐리어조차도
하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그동안 몇 번이고 공부할 기회를
열어주었는데 참여하는 사람이 없어서 시작을 못했는데
6월 13일 드디어 1기생들이 모집이 되었습니다.
더욱 반가운 것은 3명의 여자가 참여를 했다는 것입니다.
장로님과 사진 찍고 나오면서 얼마나 행복했는데
엉덩이 춤을 덩실덩실 추며 웃었드랬습니다..
더구나 선생님들이 무료로 가르치는 것이 어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이들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끼고 서로 도와주며 협력해 가는 모습
그리고 이런 일들을 통해 마을사람들과 선생님들의 의식이
한층 성장해 가길 바라며 2기, 3기....계속 이어져 마을사람들
모두가 문맹으로부터 벗어나고 그래서 좀더 나은 삶을
스스로 창출해 갈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간절히 바라며 옆에서 함께합니다.


장로님(모래님)께서 드디어 합창단 첫 선을 보였습니다.
케냐 독립기념일날 옆 동네 마일루아 초등학교에서
공식행사가 있었는데 그곳에 초대되어 첫선을 보였지요.
사이어, 스와힐리어, 영어등 다양한 언어로 노래를 불렀고
가스펠송과 케냐대중가요를 춤과 어우러져 불렀는데
모두들 행복해 했고 평가가 아주 좋았습니다.
앞으로 지역교회마다 돌아다니며 순회공연을 가질
꿈을 가지고 오늘도 아이들과 행복하게 노래 부르고 계십니다.


지난 5월에 케냐에서 유학중인 설민이가 제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6월달 예람지에 실은글)을 읽고 기숙사짓는 문제를 놓고
어떻게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Daum 아고라에
모금청원을 했더군요. 500명이 서명을 하면 심사에 들어가고
심사에서 통과가 되면 정식적으로 모금에 들어가는 것인데
저도 이번에 처음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린 설민이의 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지금은 500명의
서명이 끝나고 심사중에 있습니다. 어찌한든 500명이 넘는
사람들의 기도가 이루어져 기숙사가 지어져서 아이들이
공부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여자아이들이 성적인 학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 책임자중 한명이 전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기숙사 짓는 일에하늘이 함께하고 있는 듯하여
기대되고 설레입니다.l 함께 해도하여 주세요.


3기 마사이 체험학교는 이번 6월27일로 마감을 하려합니다.
현재 신청자는 1명이구요. 4명 정도가 되어야 마사이 체험학교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제 3회 마사이 가족 운동회는
마사이 체험학교와는 상관없이 진행될 것입니다.
이제 이곳에 선생님들도 스스로 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또 자원봉사자도 이곳에서 섭외할 수 있고
준비물도 이곳에서 살 수 있을 듯합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10여명의 학생들이 방문하여
운동회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 말부터 시작한 게스트하우스겸 수련센터로
사용되어질 집이 내부를 제외하고 거의 완성이 되었습니다.
7월 둘째 주까지 8각형의 예쁜집이 모두 완성되어질 예정입니다.
언제든 룸브아에 놀러 오시면 편히 주무실 곳이 있습니다.한번 마실 오시지요.
늘 함께 해 주시고 지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자주 소식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저는 케냐에서 신명나의 삶의 춤을 추고 있는 춤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