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2303
  • Today : 575
  • Yesterday : 1345


장마철 연가... 비가 많이 오네요

2009.07.02 18:09

이규진 조회 수:4144

젊은 귀농자들의 장마철 연가

산내우체국 이규진

 

비 많이 오는 날은 아침부터

원두막에서 막걸리를 마십니다.

어쩌다 그녀와 단둘이서 마실 때도 있습니다.

비는 그치지 않고 우리 사연도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술따라 이어집니다.

 

천둥이 칠 땐 그녀가 깜짝 놀라 기댑니다.

나는 재빨리 릴케를 이야기하거나, 술을 마십니다.

 

꼭꼭 숨겨왔던 여러 추억을 비만 오면 실타래처럼 풀어놓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마음은 말 할 수가 없군요.

 

무섭게 비가 오는 날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때나 살짝 말해야겠습니다.

말귀 어두운 그녀는 되묻겠지만, 반복은 사절이라고 선수쳐서 말하면 됩니다.

 

원두막 막걸리는 천상의 열매로 빚은 듯합니다.

비 때문인지 그녀때문인지 혹은 취해서일지도 모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 출국날 새벽. 경각산... [1] 매직아워 2009.09.13 2403
23 Guest 여왕 2008.08.02 2403
22 오늘은 이렇게 햇살이... 도도 2012.09.21 2402
21 Guest 관계 2008.08.10 2401
20 이희중입니다. 목사님... 찐빵 2010.04.27 2400
19 Guest 매직아워 2008.11.27 2397
18 사진으로나마 물님 뵙... 이수 2010.02.19 2396
17 Guest 구인회 2008.08.28 2396
16 감정노동 직업 순위 물님 2013.05.15 2392
15 명명님! 10년이라니?아... 물님 2011.04.26 2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