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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린 태극기(地天泰)

2009.07.07 21:19

구인회 조회 수:4550

다른 곳을 찾아 보세요(사알 짝 고친 태극기입니다)

      아, 태극기 !(地天泰) 얼마전 세계 216국에 대한 국기 디자인 컨테스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기 심사위원의 태극기를 보는 감각이 떨어져서인지 태극기는 세계 216개국 국기 중에 성조기와 함께 12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 사람이면 거의 다 태극기가 가장 아름답다고 여기실 거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태극기가 담고 있는 뜻은 너무 심오해서 헤아리기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뜻은 그렇다 치고 사실 국민 중에 우리 태극기를 안보고 제대로 그려낼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무극이태극 無極而太極’이라, 원의 중앙을 가르는 에스자 곡선하며 구획을 따라 위로는 적 赤, 아래로는 청 靑으로 색을 나누고 게다가 주역의 팔궤(八卦) 를 줄인 건곤이감 乾坤離坎 사궤(四卦)를 그리는 작업은 그리 녹녹치 않은 일일 겁니다. 수학은 암기가 아니라 이해를 해야 잘 할 수 있는 것처럼 이 태극기도 단순히 암기를 해서는 필경은 까먹고 맙니다. 구한말 우리 태극기를 최초로 만든 분이 고종이다 박영효다, 또 중국관리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적어도 태극기를 우리 국기로 삼은 것은 구한말 대한제국의 왕 또는 관리로서의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자의 입장이요 유교적 전통성을 근간으로 한 조선사회 봉건적 사고방식의 표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만일 이 태극기를 백성의 마음을 어버이로 생각하는 군주나 학자 또는 평범한 백성이 그렸다고 한다면 오늘날 복희팔궤도에 근거한 태극기와는 다른 태극기가 나왔을 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구한말 관리의 입장에서 디자인한 이 태극기의 도안이 국민이 주인인 지금의 현실에 어울리지 않고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리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원리에 입각하여 국민의 입장에서 일부 고쳐야 한다고 봅니다. 멀쩡한 태극기를 두고 무슨 쓸데없는 소리냐고 반론을 제기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현 태극기는 국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지되던 그 옛날 신분제도를 그대로 원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권력자를 위로보고 국민을 아래로 보는 형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바 이 국기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입니다. 태극기가 도안된 문헌학적 배경은 다 아시는 대로 주역周易입니다. 이 주역의 궤는 전설의 왕 복희씨가 용마의 등껍질에 새겨진 형상을 본따 만들었다는 설이 있지만 신뢰하기 어렵고 은왕조시대에 마지막 왕 주왕의 신하(서백)였던 문왕(희창)에 의해 정리된 책입니다. 그 시대에 달기와 놀아난 주왕은 충신을 죽이고 백성을 도탄에 빠드리는 등 온갖 폭정을 다 저지르고 나라는 멸망의 위기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문왕은 자질과 덕망이 높아 사람들이 모여들고 백이 숙제 등 제후들이 의탁하게 되자 주왕은 혹여 문왕이 쿠테타를 일으키지는 않을까 걱정하여 문왕의 부친을 죽이고 그를 체포 유리 유폐합니다. 감옥에서 목숨이 경각에 달린 문왕은 이 백성을 살리고 국가를 구하기 위하여 필생의 작업을 하게 되고 그게 주역(역경)의 정리입니다. 이런 점에서 주역이란 길흉화복 점을 치는 명리학이 아니라 ‘중통외직 中通外直’ 도탄에 빠진 백성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동시에 하느님과 통하고 자연과 통하고 백성과 임금이 통하는 방법을 설명한 태통(泰通)의 책이요 ‘오지심정즉 천지심역정 吾之心正卽 天之心亦正 "내 마음이 바르고 곧으면 하늘의 마음 또한 바르고 곧다." 즉, 어떤 경우에라도 부동심과 자기 중심을 잡는 ‘정직 正直’의 책입니다. 문왕의 주역은 8궤를 64궤로 넓혀 설명하고 있으며 반대로 태극기는 8궤를 4궤(乾坤離坎)로 축소하여 도안을 완성하였습니다. 그런데 주역의 관점에서 태극기를 보면 그 오류를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먼저 坎감(물)이 위에 있고 離리(불)은 아래 위치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이 궤상이 맞는 것일까요? 과학과 상식으로 보면 당연히 틀립니다. 늘 보듯이 강물은 아래로 흐르고 태양은 하늘에서 소요유합니다. 그러나 인식의 관점이 아니라 이해의 관점에서 보면 지극히 맞는 궤상입니다. 수승화강(水昇火降) 물이 기화 되어 하늘로 가듯이 불은 땅 아래로(핵)내려옵니다. 사람도 차가운 기운이 머리로 가고 뜨거운 기운이 발로 가면 건강합니다. 건강의 표시가 곧 내 몸이 수승화강(水昇火降)하고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죠. 반대로 열에너지가 머리로 가면 그 사람은 건강치 못하다는 증거입니다. 따라서 물이 하늘로 가고 불이 땅으로 내려앉는 것은 매우 당연합니다. 그래서 주역의 63번째 궤를 들어 수화기제 水火旣齊 “물이 위로 가고 불이 아래로 향함으로 모든 걸 다 이루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하늘과 땅 건곤(乾坤)의 궤입니다. 주역의 핵심이 건곤(乾爲天, 坤爲地)이고 제가 고쳐야 한다고 하는 곳이 바로 하늘과 땅 이 부분입니다. 과학과 상식으로 말하면 태극기와 같이 하늘(乾)이 위, 땅(坤)이 아래 있는 것이 맞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문왕이 정리한 주역의 관점에서 볼 때 커다란 오류를 발견하게 됩니다. 주역은 지천태(地天泰) 땅이 하늘에 있고 하늘이 땅에 자리 할 때 크고 아름답다고 말씀합니다. 문왕은 옥중에서 풍전등화 같은 영혼의 심지를 밝히며 백성을 구하고자 몸부림쳤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백성을 위한 정치철학을 말씀하셨으니 "땅은 백성이요 하늘이 군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는 군주가 하늘에서 땅 아래로 내려와 백성을 하늘로 섬겨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치 어버이가 어린 아이의 세계로 들어와 아이를 기르는 모습과 유사합니다. 반면에 우리 태극기와 같이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 있는 형상을 가르켜 주역은 천지비(天地否)로 설명하니 이는 하늘과 땅이 막힌 것이요 다투는 상이라 “상하불교이 천하무방야 上下不交而 天下无邦也” “상하가 서로 소통하지 못하니 세상에 나라가 없는 거와 같다” 임금은 더욱 위에 서려고 하고 백성도 아래서 위로 올라서려고 하니 서로 통하지 못하고 막힌 형국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예나 지금이나 우리사회의 성공의 조건은 입신양명입니다. 공부하는 목적이 예수님과 같이 낮은 자리에서 만인을 이롭게 하는 길이 아닌 저마다 판사나 의사 등 높은 자리에서 권력과 부를 누리려는 성향이 강한 것을 봐도 천지비(天地否)의 의식권에 우리가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상해 임시정부가 들어섰을 때 이승만은 "대통령을 시켜주지 않으면 임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고 백범 김구는 내가 임정에 문지기가 되더라도 이 나라의 독립에 몸을 바치겠다.”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한 나라가 외세에 굴복하여 수난의 길을 가고 있을 때 한 사람은 대통령을 시켜달라고 조르고 또 한 사람은 낮은 자리에서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피나는 노력을 다합니다. 결국 스스로 하늘이 되고자 하는 자는 하늘이 되었으나 백성에 의해 땅으로 떨어졌고(天地否) 스스로 땅이 되고자 했던 자는 비록 그 땅에서 죽임을 당했으나 하늘과 같은 민족의 얼로 크게 살아 있습니다(地天泰) 문왕이 설명한 바와 같이 지천태(地天泰), 천지교 태 天地交 泰 ‘천지가 서로 통하고 사귀는 것이 태 泰’라 하였으니 우리 태극기의 건괘와 곤괘의 위치를 바꿔 건궤가 아래에 자리하고 곤괘가 위에 설 때 하늘이 아래에 자리하고 땅이 하늘에 설 때 국민이 진정으로 국가의 주인이 되고 대통령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 국민을 아래에서 위로 모시고 하늘과 같이 섬길 때 “나는 사람을 섬기러 왔지 섬김을 받으러 오지 않았다.”고 스스로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구원의 하늘이 되신 예수님의 사랑과 “지옥의 단 한 사람이라도 구원받지 않으면 나도 성불하지 않겠다.”고 하는 보살원이 저마다 가슴에 새겨질 때 저 타고르가 예언한 대로 우리 대한민국은 동방의 등불이요, 세계 속에 빛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09. 7. 7일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