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848
  • Today : 683
  • Yesterday : 1043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610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2566
232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566
231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2566
230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2567
229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2568
228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2569
227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2574
226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2574
225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2575
224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2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