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2861
  • Today : 571
  • Yesterday : 1145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353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1394
302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1410
301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413
300 새벽밥 물님 2012.09.04 1397
299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345
298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1437
297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1426
296 거울 물님 2012.07.24 1412
295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350
294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1460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