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191
  • Today : 697
  • Yesterday : 1268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523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501
282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1502
281 거울 물님 2012.07.24 1502
280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1503
279 음악 [1] 요새 2010.03.19 1503
278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503
277 배달 [1] 물님 2009.03.12 1504
276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1504
275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1504
274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505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