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5518
  • Today : 790
  • Yesterday : 1033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4116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4217
112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3994
111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4015
110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4297
»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4116
108 거울 물님 2012.07.24 4282
107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4267
106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4241
105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4046
104 새벽밥 물님 2012.09.04 4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