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23 |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 세상 | 2013.10.25 | 3307 |
322 |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2] | 구인회 | 2013.09.18 | 4013 |
321 | 내 마지막 순간 -타고르 [1] | 구인회 | 2013.07.06 | 4233 |
320 | 젖이라는 이름의 좆 / 김민정 [1] | 구인회 | 2013.06.29 | 4370 |
319 | 가람 이병기 -난초- | 물님 | 2013.06.04 | 4072 |
318 | 꽃자리 | 물님 | 2013.02.14 | 3988 |
317 | 자리 [2] | 물님 | 2013.01.31 | 3976 |
316 | 박재삼, 「가난의 골목에서는 [2] | 물님 | 2013.01.23 | 3848 |
315 | 희망가 | 물님 | 2013.01.08 | 3325 |
314 | 신현락, 「고요의 입구」 | 물님 | 2013.01.08 | 34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