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고마울 뿐입니다.
2010.02.02 18:13
처음 비행기에서 발을 내딛었을 때 가을의 끝자락에서 가냘픈
현을 켜대며 겨울을 질주하던 바람이 이제 겨울 한복판을
막 지나 봄이 오는 골목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길게 늘 껴질 것만 같았던 3개월의 여행이 지나고 나니
또 이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훌쩍 가버린 것만 같아 못내 아쉽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지나온 3개월의 발자국들을 뒤따라가 보면
경험한 것이 너무도 많고 얻은 것이 너무 많고,
만난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을 통해 받은 사랑이 너무 많습니다.
몸도 조율하고, 마음도 조율하고
그렇게 한국에서의 생활은 저에게 조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건강검진도 받고 오른쪽 안면 경련이 있어서 한방으로 치료를 하다가
어느 한의사의 권면으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100%완치는 아니지만 아주 좋아진 상태입니다.
후원의 밤을 통해 후원보고와 또 새로운 후원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잘 하면 이번에 기숙사도 지어질 듯합니다.
모두가 사랑이지요.
긴 가뭄으로 가지고 있던 소를 모두 잃고 망연자실하고 있는 마사이 사람들에게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때늦은 폭우가 쏟아지면서무너져 내린 길을 고치느라 바쁜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소와 염소를 잃어 아이들의 우유를 구할 수 없어
아낙네들은 사역지에 와서 일자를 호소하고 있구요.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들은 220명이 되었습니다.
인근 국립학교에서 급식이 끓기면서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기뻐해야할지 어찌해야할지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런 위기들이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잘 잡아서
우리 아이들이 잘 자라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위하여 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5년동안 가나안 아카데미에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새벽마다 기도하며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잃지 않고 꿈을 키워가던
카이메 선생님께서 우간다로 의사는 아니지만 간호사 공부를 하기 위해
공부의 길을 나섰습니다. 생활비는 개인이 부담하지만
그동안에 너무 성실하게 일을 해 와서 학비는
장로님내외분께서 모두 해결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졸업을 하면 다시 룸브와에 돌아와 클리닉에서 일을 하겠다고 합니다.
방학때도 와서 아이들을 도와주겠다고 하며 떠났다고 하는데...
그 마음이 이쁠 뿐입니다. 위하여 기도해 주세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동안 대학 진학의 꿈을 꿈며
아이들을 가르쳐 오던 제인 선생님도 Teacher Collage를 가게
되면서 가나안 아카데미를 떠났습니다.
그러면서 2년 전에 Teacher Collage로 떠났던 카슈 선생님이 돌아왔구요.
인재를 키워내는 것 또한 선교사가 해야 할 일임을 다시 한번 알아차리게 해 줍니다.
이제 한국에서 지내야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아있는 시간동안 더 많은 사람들 만나서
우리아이들에게 후원해 줄 수 있는 분들만나게 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
늘 진달래 교회 가족들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지런히 소식 날라주지 못해 죄송하구요.
이제 케냐로 돌아가면 바로 룸브아의 생활이 시작됩니다.
나이로비에서의 공부, 도시생활을 접이 접혀지고
본격적으로 장로님 내외분과 합류하여 사역하게 되는데
어떻게 되어질지 저도 기대 되고 그러면서 겁도 납니다.
늘 사랑주셨던것 처럼 그렇게 많은 사랑으로 함께 해주시고 기도로 함께해 주세요.
2010년은 부지런히 함께 하겠습니다.
주일예배 시간에 뵙겠습니다.
늘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댓글 3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04 | 빛으로 태어난 희망 [1] | 요새 | 2010.02.06 | 3063 |
503 | 터질 것 같은 가슴앓이 [1] | 요새 | 2010.02.04 | 3308 |
» | 모든 것이 고마울 뿐입니다. [3] | 춤꾼 | 2010.02.02 | 3061 |
501 | 나를 빼앗는 것은 다 가라. [1] | 요새 | 2010.02.01 | 3167 |
500 |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 [1] | 요새 | 2010.01.30 | 3173 |
499 | 청소 [1] | 요새 | 2010.01.30 | 2989 |
498 | 은혜 [5] | 하늘꽃 | 2010.01.30 | 3002 |
497 | 나 무엇을 먹은거지? [2] | 에덴 | 2010.01.28 | 3322 |
496 | 껍질속의 나 [2] | 에덴 | 2010.01.28 | 3436 |
495 | 물님, 2010년 희망찬... | 타오Tao | 2010.01.27 | 33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