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5598
  • Today : 660
  • Yesterday : 926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738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2727
242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728
241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2728
240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2729
239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하늘꽃 2008.06.30 2731
238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2736
237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2736
236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2736
235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구인회 2010.09.11 2737
»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2738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