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5496
  • Today : 558
  • Yesterday : 926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2822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3118
112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3119
111 10월 [1] 물님 2009.10.12 3119
110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3119
109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3119
108 꽃눈 물님 2022.03.24 3129
107 담쟁이 물님 2014.05.13 3130
106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님 2011.01.17 3142
105 다이아몬챤스 공개^^ [2] 하늘꽃 2008.04.22 3158
104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3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