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110
  • Today : 945
  • Yesterday : 1043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564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2600
232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2602
231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2604
230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2604
229 귀를 위하여 /물님 하늘꽃 2007.09.14 2605
228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606
227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2607
226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607
225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2609
224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2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