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2008.04.03 08:51
돌
이 병 창
나는 기다려 왔다
수억의 세월 동안 나는
나를 나로 보아 줄
그 한 사람을 기다려 왔다
내가 여기 있음을
내가 나의 색깔로
빛나고 있었음을
나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의 얼굴로 보아 줄
그 한 사람을
나는 기다려 왔다
비바람 속에서 키워 온
나의 오랜 그리움을
처음 하늘이 열리던 그날부터
들끓었던 내 용암의 가슴을
만져 줄 그 한 사람
나는 그를 기다려 왔다
Passacaglia
댓글 4
-
구인회
2008.04.03 09:25
-
새봄
2008.04.03 14:08
..긴 기다림이 있어
문득 구원이 되는.. 축복과도 같은 만남도 가능한 것이겠습니다..
그 기다림은.. 그 지극한 그리움은..
결국 대상을 넘어.. 타자를 넘어
온전히 자신에게 이르는 먼 여정이 될 것이나.. -
타오Tao
2008.04.03 16:00
돌이 어느날 사랑초가되고..
눈부시게 푸르른날 또다시
구인회님으로 새봄님으로 나타난 기적이여!
두분의 아낌없는 공감에 감동합니다
( 근데? 워워~~유어 어텐션 플리즈.. '질투는 나의 힘!' 저어..4번이거등요 ㅜㅜ)
고맙습니다..^^# -
sahaja
2008.04.08 21:15
외로워 하지마요!
지금
네가 그리못하거늘 ..
내가 그리 못하거늘..
그런데 구인회님!
그대가 그이 아닌가!!
".....그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꽃이 되었다!
누가 내꽃과 향기에 맞는
이름을 불러다오
나도 그에게로가 꽃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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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만한 사람
그대 그 사람을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내 맘이 외로워질때
「바로 이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 가졌는가
탔던 배 꺼져가는 그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 가졌는가
잊지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감을
그 사람을 그대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 속에서
아니 하고 가만히 고개를 내저을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 가졌는가
* 새봄님의 시와 음악의 향연에 기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