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915
  • Today : 903
  • Yesterday : 916


2019.12.19 15:18

도도 조회 수:2279


    숨

 

                                       이미숙

 

숨을 편히 알아차린다.

들숨이 일어남을 알아차려보고

날숨이 일어남을 알아차려본다.

 

숨을 만나는 것은

나를 바라보고 포근하게 안아주는 것이다.

숨을 만나면 살아난다.

숨을 만나면 생각 멈추고 깨어나고

숨을 만나면 지금 여기가 살아나고

숨을 만나면 편안해진다.

숨 쉬고 정신을 차리고

숨 쉬고 몸을 알아차리고

숨 쉬고 마음을 알아차린다.

 

숨을 만나면 마음이 보이고

숨을 만나면 내가 보인다.

숨을 만나면 살아난다..

숨은 나와 우주의 만남

숨은 소중한 선물이다.

숨은 나와 언제나 함께 하고 있는

슴님이시다.

 


"이토록 온전한 나"(이미숙 저자)에서  p.216-21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3 이스탄불의 어린 사제 물님 2019.12.18 2133
382 날들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박노해 물님 2020.06.30 2138
381 조문(弔問) 물님 2016.11.24 2143
380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따발총 2016.12.25 2149
379 서성인다 - 박노해 물님 2017.09.19 2151
378 내가 바다에 도착했을 때 물님 2020.05.08 2152
377 참 닮았다고 물님 2016.09.04 2165
376 까미유 끌로델의 詩 구인회 2020.05.10 2166
375 가을 몸 물님 2017.11.02 2168
374 상사화 요새 2010.03.15 2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