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587
  • Today : 1053
  • Yesterday : 1259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713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1662
302 물님 2011.01.25 1663
301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663
300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1663
299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물님 2009.08.31 1664
298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664
297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1665
296 꽃눈 물님 2022.03.24 1665
295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1666
294 雨期 [1] 물님 2011.07.29 1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