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2015.02.20 07:40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마음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3 |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 물님 | 2021.10.19 | 2629 |
212 | 당신에게 말 걸기 [1] | 물님 | 2011.09.26 | 2628 |
211 |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 운영자 | 2007.07.19 | 2624 |
210 | 이육사 유고시 -광야 | 물님 | 2021.06.10 | 2623 |
209 | 꽃 꺾어 그대 앞에 [1] | 구인회 | 2010.01.30 | 2620 |
208 |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 물님 | 2009.08.31 | 2619 |
207 | 최영미, 「선운사에서」 | 물님 | 2012.03.05 | 2617 |
206 | 신록 | 물님 | 2012.05.07 | 2616 |
205 | 숯덩이가 저 혼자 [2] | 요새 | 2010.02.04 | 2616 |
204 | 한동안 그럴 것이다 | 물님 | 2011.05.05 | 2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