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394
  • Today : 1168
  • Yesterday : 1296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1489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1500
152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499
151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1499
150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1498
149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498
148 물님 2012.06.14 1498
147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물님 2021.08.11 1497
146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497
145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1497
144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