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먼지 - 랭 리아브
2020.11.23 15:15
별의 먼지
랭 리아브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몇 세기가 우리를 갈라놓는다 해도
나는 당신을 느낄 수 있다.
지상의 모래와 별의 먼지 사이
어딘가 매번의 충돌과 생성을 통해
당신과 나의 파동이 울려퍼지고 있기에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소유했던 것들과 기억들을 두고 간다
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만이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든 것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 산수유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3 | 자기 삶의 연구자 | 물님 | 2018.06.06 | 2253 |
42 | 꿈 - 헤르만 헷세 | 물님 | 2018.08.13 | 2492 |
41 | 사로잡힌 영혼 [1] | 물님 | 2018.09.05 | 2810 |
40 | 뱃속이 환한 사람 | 물님 | 2019.01.23 | 2257 |
39 | 사랑 -괴테 | 물님 | 2019.05.11 | 2418 |
38 | 나도 어머니처럼 - 박노해 | 물님 | 2019.05.13 | 2335 |
37 | 동곡일타(東谷日陀) 스님 열반송 | 물님 | 2019.06.30 | 2215 |
36 | 깨끗한 말 | 물님 | 2019.09.11 | 2725 |
35 | '나에게 영웅은' | 물님 | 2019.09.30 | 2551 |
34 | 길을 잃으면 | 물님 | 2019.09.30 | 2599 |
*** 시에서 당신은 함께 오래도록 살아온 사랑하는 당신을
의미하기도 할것이다.
유년주일학교 시절, 하나님이 계신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성경을 보아서도 알고
천지만물을 보아서도 압니다라는 정답이 기억난다.
아니 계신 곳이 없는 당신이기에 이 시는 외워서
천지간에 파동으로 남기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