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4384
  • Today : 905
  • Yesterday : 1189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2365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 강물이 인간에게 [3] 운영자 2008.04.27 2369
72 여물 [4] 운영자 2008.07.21 2377
71 산새 [5] 운영자 2008.08.19 2403
70 모악산은 [1] 운영자 2007.10.08 2420
69 물 1 운영자 2007.01.22 2426
68 하느님 나라(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9.03 2450
67 내 마지막 순간 -타고르 [1] 구인회 2013.07.06 2456
66 사하자입니다~! [3] file sahaja 2008.08.27 2460
65 젖이라는 이름의 좆 / 김민정 [1] 구인회 2013.06.29 2460
64 [5] 운영자 2008.09.29 2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