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53 | 순암 안정복의 시 | 물님 | 2015.02.17 | 3056 |
| 152 |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 운영자 | 2008.06.10 | 3055 |
| 151 | 신현락, 「고요의 입구」 | 물님 | 2013.01.08 | 3054 |
| 150 | 행복 | 요새 | 2010.07.20 | 3053 |
| 149 |
목적독백
[4]  | 하늘꽃 | 2009.01.12 | 3053 |
| 148 |
산수유 댓글
| 심영자 | 2008.03.29 | 3053 |
| 147 |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 구인회 | 2012.10.12 | 3045 |
| 146 |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 구인회 | 2010.02.04 | 3044 |
| 145 | 이홍섭, 「한계령」 | 물님 | 2012.06.21 | 3043 |
| 144 | 설정환, 「삶의 무게」 | 물님 | 2012.07.12 | 30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