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7006
  • Today : 601
  • Yesterday : 1071


2012.03.12 17:26

샤론(자하) 조회 수:2400


    물님 이 병 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의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 있다 해도 나는 한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 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을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난 적도 없소 한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 가고 있을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2235
112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2356
111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2401
110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2197
109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2402
108 거울 물님 2012.07.24 2390
107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2226
106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2245
105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2312
104 새벽밥 물님 2012.09.04 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