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7150
  • Today : 745
  • Yesterday : 1071


내가 사랑하는 사람

2012.03.19 08:48

물님 조회 수:2397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 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2410
202 안부 [3] file 물님 2009.03.05 2410
201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2409
200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2409
199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406
198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2406
197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2406
196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2405
195 민들레 [2] 운영자 2008.11.19 2404
194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2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