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3995
  • Today : 1121
  • Yesterday : 1340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657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657
342 [2] 요새 2010.09.09 1659
341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1663
340 감각 요새 2010.03.21 1665
339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1671
338 풀꽃 [1] 물님 2010.12.30 1671
337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1673
336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1673
335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1674
334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1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