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0270
  • Today : 1496
  • Yesterday : 1280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676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613
252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1615
251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1617
250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619
249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620
248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1620
247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620
246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1622
245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622
244 시론 물님 2009.04.16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