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6953
  • Today : 548
  • Yesterday : 1071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249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2264
112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2262
111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2258
110 배달 [1] 물님 2009.03.12 2257
109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2256
108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2253
107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252
106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2252
105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2251
104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2250